[HOO's Q&A] 컴퓨터공학과 학부 졸업 예정자인데 프로그래머랑 맞지 않는거 같아요.

Q: 컴공과 학부 졸업 예정자인데 프로그래머랑 맞지 않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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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초등학생들도 선택 수업에서 코딩을 배운다. 학교 수업에 없더라도 코딩 열풍으로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코딩 학원을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에게도 초등학생 프로그래밍 과외를 해줄 수 있냐는 문의가 자주 들어오는 편이다. 필자는 억지로 학원을 다니고 주입식 교육은 반대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건 인정하는 부분이다.

현재 컴퓨터 공학과 대학생이나 컴퓨터 공학 전공으로 대학교를 입학 예정인 학생들을 보면 지금의 초등학생들처럼 코딩 수업을 통해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경험을 해보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필자도 현재 학부생들처럼 프로그래밍을 경험하지 못하고 대학교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기에 얼마나 경험을 통한 적성과 흥미를 찾는 것이 중요한지를 공감이 된다. 컴퓨터공학과로 와서 프로그래밍을 접하면서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와 맞다면 정말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졸업이 다가오면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다 보니 자신과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맞지 않다는 걸 깨닫는 경우가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꽤 많은 편이다. 본인의 노력 유무와 상관없이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래밍이 그저 스트레스의 연속이며 노력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적성과 흥미가 맞지 않는다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

미국의 경우 어렸을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경험을 통해 적성과 흥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대학교에서도 쉽게 전과를 해서 자신과 적성이 안 맞다면 다른 전공을 찾아가면 된다. 물론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하기에 졸업이 늦어지지만 한국보다는 전과가 매우 쉽다. 하지만 한국 대학교의 경우 전과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컴퓨터공학과에 와서 적성과 맞지 않음에도 억지로 다니는 경우가 발생한다. 결국 대학교는 졸업하지만 적성과 흥미가 맞지 않으니 프로그래밍 실력은 없는 프로그래밍 전공자가 되어 버리는 케이스가 생긴다. 필자가 Computer lab실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있을 때 가끔씩 교환학생 누나들이 와서 프로그래밍 모르는 부분을 물어봤었다. 문제는 하나둘 알려주다 보면 과제 전체를 해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다. 필자는 왜 컴퓨터공학 전공을 선택했냐고 물어봤더니, 한국에서 취업이 잘돼서 수능성적에 맞춰서 오게 되었다고 했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이러지는 않는다. 필자에게 질문을 했었던 누나들도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이 프로그래밍과 맞는지 경험할 기회가 없었고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했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는 특히 적성과 흥미가 중요한 분야이다. 적성과 흥미가 맞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실력이 향상되기 어렵다. 결국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더라도 업무에서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프로그래밍이 맞지 않는다면 컴퓨터 공학과일지라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대학교에서 전과나 편입이 어렵고, 졸업 예정자라는 관점에서는 선택지가 많지는 않다. 컴퓨터 공학과로 졸업은 하되, 졸업하고 나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프로그래밍을 잘 모르는 분야의 사람들은 조금만 더 노력해보면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물론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경우, 공부를 하다 보니 잘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했음에도 적성에 맞지 않은 경우라면 컴퓨터공학과 전공일지라도 자신의 적성과 맞는 일을 빨리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