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O's LIFE/Q&A

[Q&A] 컴퓨터공학과 졸업 예정자인데 석사를 해야할까요?

by Henry Cho 2023. 4. 6.
728x90

컴퓨터공학과 졸업 예정자인데 석사를 해야 할까요?


# 석사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글쓴이가 이번 브로의 질문을 받으면서 솔직히 너무나도 답답했기에 따가운 조언을 해주고 싶었으나 따끔한 조언에서 마무리를 했다. 우선 질문을 한 브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이전에 컴퓨터공학(Computer Engineering)이나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졸업하는 학생들은 석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때 글쓴이가 느낀 바로는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누어지는데, 석사를 왜 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석사를 하는 것에 대한 이점을 인지하고 있는 학생과 일단 석사부터 해보자 하는 학생이다.

이 질문을 한 브로는 상담 과정에서 정확하게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를 당당하게 이야기를 했다. 물론 내용을 들어보면 브로가 말만 하는 학생이구나를 단번에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글쓴이의 조언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브로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믿어보기로 했다. 결국 질문을 했던 브로는 대학원 모두 떨어지고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석사와 취업을 고민하면서 글쓴이를 다시 찾아왔다. 결국 이 브로는 자기가 어떤 걸 하고 싶어 하는지 안다고 했지만 결국 나중에 이야기를 나눠보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분명 본인이 너무나도 잘 알기에 타인의 말을 듣지 않는 소통을 해왔던 브로였지만 결국 끝에 와서는 무엇을 할지를 모르겠다는 게 답변이었다. 결국 이 브로는 취업에 있어서도 아무 곳이나 지원을 해보고 있었다.


# 석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석사를 한다는 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학부까지는 공통된 수업을 배우며 프로그래머 또는 개발자로서 초석을 다지는 시기이다. 그걸 대부분의 대학과 대부분의 전공 교수님들도 알고 있기에 학부생에게 엄청난 내용을 배우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개발자로서 기초를 다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석사부터는 별개의 이야기이다. 기초를 다졌다면 이제 각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는 시기가 바로 컴퓨터 석사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해지지 않았다면 당연히 석사를 지원하는 게 어려울 것이고 입학처에서 또한 해당 학생을 좋게 평가하지 못한다. 만일 합격이 되었다 할지라도 수업을 선택하고 듣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더 혼란스러울 뿐이다. 분야에 대한 선택은 학부 때 끝이 나야 한다. 마음이 아픈 소리일 수도 있지만 이미 석사를 할 계획이거나 시작했다면 자신의 분야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확고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에 질문을 했던 브로의 마음가짐으로 석사를 한다면 시간, 돈, 정신적 낭비일 뿐이기에 하지 않는 게 낫다.


# 석사를 한다고 돈을 잘 버는 건 아니다.

질문을 했던 브로에게 답답했던 점 중에 하나가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본인의 생각이 정답인 줄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글쓴이 또한 알고 있는 지식이나 생각이 정답일 수가 없다. 글쓴이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기에 주변 지인분들과 심지어 글쓴이에게 질문을 해오는 브로들과의 생각을 공유하고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질문을 한 브로는 그렇지 못했다. 브로는 석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경력에 도움이 되고 돈을 잘 벌 수 있는 걸 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답이 아니다.

개발자에 대한 평가는 능력 위주의 평가이다. 그렇다 보니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이 아니라면 사실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사이버 보안 쪽에 대해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경험을 쌓다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로 이직을 한다고 했을 때 100% 경력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related, 관련된 경력인 경우에는 인정을 받지는 원래 데이터 사이언스 전공으로 경력을 쌓아왔던 사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분야가 더욱 세분화되면서 개발자 또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집중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컴퓨터 석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컴퓨터 석사를 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전문 분야의 컴퓨터 석사를 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또한 학술적인 공부보다 실무 경력이 더 중요한 분야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아무리 석사를 했었도 실무 경력자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글쓴이가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는 석박사, 특히 박사까지의 학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컴퓨터 분야가 다양해짐에 따라 실무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과 학술적으로 배울 수 있는 지식의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부생이 가진 지식으로 실무에서 경험을 쌓아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분야는 사실상 석박사생이 필요 없다. 실무 능력이 더 뛰어난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부생이 가진 지식으로는 실무에서 아무리 경험을 쌓아도 실력이 쌓이지 않는 분야의 경우에는 대학원에서의 고급 기술과 지식을 배워야 한다. 예를 들면 데이터 사이언스나 사이버 보안 쪽이 될 수 있다. 


# 능력위주의 평가는 인성을 평가하는 요소이다.

글쓴이가 질문한 브로에게 능력위주의 평가라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말을 가로채고 본인도 알고 있다며 말을 시작했다. 브로가 말하길 능력위주의 평가는 다른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정말 능력만 평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브로가 말하길 "성격이나 생각이 쓰레기더라도 능력만 있으면 성공하는 거 누가 몰라요?"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글쓴이가 보기에는 브로는 능력위주의 평가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개발자를 평가할 때 능력을 중요시하는 건 맞다. 하지만 실무에서 개발자 한명만이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 또한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개발자라고 할지라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끈기와 해결방안에 대해서 팀원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개발자를 평가할 때 능력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말은 인성을 보겠다는 말도 포함되어 있다. 능력이 뛰어난 건 당연한 일이고 주변 팀원들과 한 팀을 이루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고 문제 해결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따라서 사실상 어느 분야보다도 인성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직업 분야가 바로 개발자가 아닐까 싶다.

또한 미국의 경우에는 엔지니어 학부생들 대상으로 윤리 교육을 필수로 하고 있다. 엔지니어는 새로운 기술 개발로 인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학생 때부터 강조하며 교육을 한다. 또한 윤리 교육에는 팀원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문제해결을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가르쳐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윤리 교육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엔지니어로써 또는 개발자로서 가져야 할 인성을 배우고 알려주는 시기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능력위주의 평가가 본인이 맡은 부분의 코딩만 잘하는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더욱 ChatGpt가 나온 시점에서 말이다.


#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다.

글쓴이보다도 세상에는 뛰어난 사람들이 무궁무진하다. 부족한 글쓴이에게 있어서도 브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정도 느껴진다. 그렇다는 것은 대학원이나 기업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브로가 어떤 생각과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사실상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얘기를 브로에게 해주지는 않았지만(듣지도 않을 것이다) 그를 보며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글쓴이 또한 브로와 닮은 점은 없는지 항상 자기성찰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