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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s LIFE/미국 유학생

[미국 박사] 콘퍼런스(Conference) 발표 자료 만드는 방법

by Henry Cho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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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Conference) 발표 자료 만드는 방법


# 미국 공학계열 콘퍼런스 발표 자료

전공마다 다를 순 있지만 미국에서 박사를 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라면 콘퍼런스 발표는 주기적으로 있는 피할 수 없는 행사이다. 미국 대학원 특성상 누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콘퍼런스 발표도 마찬가지이다. 지도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기는 하지만 본인 연구와 발표는 온전히 당사자의 몫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글쓴이도 처음 콘퍼런스 발표를 할 때를 돌이켜보면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막막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처음을 넘기고 나면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가 어느 정도 보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같은 박사생이라고 할지라도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가 존재하고 미국 내 전공마다 컨퍼런스의 특징도 가지각색이다. 따라서 글쓴이가 이야기하는 방식은 공학계열의 콘퍼런스에서 직접 경험하고 지금도 콘퍼런스 자료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방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 심플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야 한다.

일단 공학계열, 즉 공대쪽에는 대부분 기술 연구 관련해서 발표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5분 발표시간과 5분의 질문 시간이 주어지는데 15분이 꽤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발표를 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처음 발표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시간 배분이 중요하고 차라리 시간이 남는 것이 낫다. 기술 연구를 발표하는 데 있어서 15분을 채우거나 시간을 남기기 위해서는 정말 심플하게 발표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심플하게 만들다 보면 발표를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 발표 내용을 놓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글쓴이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머릿속에 어떻게 본인의 연구를 진행해 왔는지가 항상 남아있다 보니 설명이 생략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우리는 subject가 jumped 했다고 하는데 각 연구 내용에 대해서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한 경우를 말한다. 근거가 jumped 되면 당연히 발표를 듣는 사람들은 발표자의 연구 내용에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연구 내용에 대한 흥미도 잃게 된다. 따라서 발표 내용은 심플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야 하는데 이게 막상 15분에 맞춰서 만들어 내려고 하면 힘들다는 걸 글쓴이도 공감하는 바이다. 또한 발표 자료를 만들다 보면 알게 모르게 내용이 복잡해지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머릿속에는 연구 내용이 정리가 이미 되어있기 때문에 본인이 봤을 때는 이해가 쉽게 된다고 하지만 막상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점은 심플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이 점을 인지하고 피드백이나 검토하는 중간중간에도 발표를 듣는 사람 입장에서 발표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 키워드를 줄이고 연구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심플함을 유지하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마치 이어지는 물줄기와 같은 흐름의 발표 자료를 만들어냈다면 시간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발표 자료가 15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막상 줄일 내용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전문 용어나 키워드를 빼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공대 콘퍼런스는 기술에 대한 설명이 중요하고 어려운 기술을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야되다보니 설명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기술 설명을 생략하고 연구 주제만 말하게 된다면 발표를 듣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게 되어 사람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본인 혼자서 1시간동안 발표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여기서 중요한 팁은 키워드나 전문 용어를 줄이고 연구 주제에 보다 더 집중하는 식의 발표 자료를 만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서 글쓴이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때 글쓴이와 같은 공대생 입장에서는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여기서 말하는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부분은 블록체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블록체인이 어떤 매커니즘으로 연구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를 말한다. 물론 연구에 있어서 당연히 중요하고 발표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생략하되, 블록체인을 통해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발표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연구에서 활용되는 기술의 프로세스보다도 왜 그 기술을 활용했으며, 어떤식으로 적용해서 무슨 결과가 도출되는지 등에 대해서 전반적인 연구 내용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설명이 추가적으로 필요해보이는 키워드나 전문 용어를 줄이고 연구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 방향성에 대해서 보다 더 발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 Overview와 Summary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글쓴이가 미국의 논문이나 발표 스타일을 보면서 느낀 점은 항상 결과를 먼저 보여줌으로써 심플하면서도 사람들이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마치 글쓴이가 느낀 미국의 스타일은 본인이 글을 쓴 사람일지라도 마치 같이 글을 읽어 내려가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저자 글을 읽는 사람 옆에 없더라도 마치 같이 앉아서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미국 논문이나 발표 스타일이었다. 컨퍼런스 발표도 마찬가지이다. 발표자가 발표하는 데 있어서 한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같이 발표를 즐기기 위해서는 발표 내용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식으로 끝이 나는지를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Overview와 Summary를 제공하게 되면 발표를 듣는 사람들도 발표자가 어떤 흐름으로 발표를 하고 있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같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발표자 입자에서는 Overview를 통해서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게라는 중요한 방향성을 놓치지 않고 발표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나 발표자 모두 도움이 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Overview를 제공하지만 Overview를 발표할 때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자료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Overview를 읽어가면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기술 연구를 발표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기에 Overview를 통해서 어떤 발표를 할 것인지를 짧게 요약해서 이야기를 하며 발표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간이 없을 시에는 Summary는 생각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Summary 부분은 활용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 콘퍼런스 발표는 토론의 장이다.

글쓴이가 다른 한국 박사생이나 교수님보다 한국 콘퍼런스나 포럼 참석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미국 콘퍼런스와 한국 콘퍼런스는 스타일의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 콘퍼런스의 경우에는 마치 토론하고 즐기는 하나의 축제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발표자의 발표 주제가 흥미가 넘친다면 발표를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의 장으로 바뀌기도 한다. 또한 발표를 하다가도 중간에 Moderator가 질문을 한다거나 연구 내용에 집중해야 될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Moderator의 스타일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미국 컨퍼런스의 분위기는 특정 분야의 학술이나 연구활동을 서로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처럼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글쓴이가 느낀 점은 의외로 너무 딱딱하지 않고 서로 즐겁게 즐기면서 다들 발표를 신나게 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술에 거하게 취하신 교수님들도 꽤 많을 정도이기에 콘퍼런스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거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자체가 꽤 큰 스트레스일 수는 있다. 왜냐하면 정말 많은 대화와 토론을 하는 곳이 바로 콘퍼런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발표 이외에도 본인 연구에 대해서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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