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팀플 빌런이었던 이유
# CS, CE 전공 개발자 팀 프로젝트
CS, CE 전공 유학을 고민하고 있는 브로이거나, 유학생으로 학부 생활을 하고 있는 브로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팀플이다. Team project라고 해서 CS, CE 전공자라면 정말 매 수업마다 꼭 있는 최종 프로젝트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 대학의 경우 학교마다는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CS, CE 전공들은 모든 수업에 팀 프로젝트가 있다. 수업 자체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고 익혀가면서 교수님께 성장된 역량을 어필해야 하는 방식인데, 한마디로 미국 IT 기업에서의 환경을 대학교 때부터 배울 수 있게끔 수업 구성이 되어 있었다.
# 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조차 평가 대상
정말 놀랍게도 글쓴이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학부때 했던 팀 프로젝트에서 팀에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교수님께서 그다지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이유도 다시금 생각해 보면 아마 팀 프로젝트 자체를 학생들의 역량 평가에서 벗어나 진짜 실무에서 프로젝트 발표를 듣는 고객처럼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CS, CE 전공 팀플을 하다 보면, 팀원끼리의 문제가 당연히 존재한다. 글쓴이가 볼 때는 한국 대학교 보다 많으면 많았지 절대 적지 않다고 본다. 그렇기에 이를 잘 Handling 해서 해결해나가야 하는데 이 역시도 하나의 경험이기에 절대 개별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팀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최종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게 미국 CS, CE 전공자들의 팀플이다.
# 빌런이었던 글쓴이
한국 대학교에서 말하는 빌런 아무래도 팀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글쓴이가 말하는 빌런은 학생을 울리는 진짜 빌런이었다. 글쓴이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었기에 학점이 매우 중요했지만 다른 미국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점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팀플 과제에 대해서 매우 유연했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글쓴이는 자체적으로 일명 버스를 자칭하면서 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고 아마 대부분의 팀 프로젝트를 혼자서 해결해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팀원들과 소통하는 것과 그들이 해야될 일을 빼앗는다는 기분이 들어서 차츰 서로의 페이스를 기다려주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였고 글쓴이는 현실 속에서 이상적인 팀플은 항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항상 본인은 공부를 잘한다고 이야기를 해오던 친구가 자기가 맡은 파트를 학기가 끝나가도록 공유해주지 않았고 매번 다 했다는 이야기만 할 뿐이었다. 매주 미팅에서 물어봐도 이미 다했고 바로 보내준다고 해놓기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결국 마감기한이 1주가 남은 상태에서 마지막 미팅때 그 친구의 파트를 보여달라고 해서 확인한 결과 하나도 되어 있지 못했다. 그 친구는 CS 전공 3학년인데 본인이 하지 못하고 있는걸 자존심이 상해 말을 하지 않고 미뤄두기만 했던 것이다. 결국 글쓴이는 뭐가 안되어 있는지를 정말 차근차근 설명했고 그 친구에게는 자존심을 거드리는 팩트 폭행이었는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하지만 일단은 팀플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결국 글쓴이가 전반적인 부분을 맡아서 1주일 동안 밤을 새워서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울었던 그 친구는 그 뒤로 글쓴이에게 자존심을 부리기는커녕 매번 와서 질문하는 질문쟁이가 되었고 글쓴이는 매번 피해 다니게 되었다. 결국 글쓴이는 이 사건으로 일부 학부생들 사이에서 무섭지만 얘랑 하면 무조건 A 받는 버스라는 별명이 생겨버렸다.
그 뒤로 글쓴이는 항상 2가지 방법을 고려한 채로 팀플을 준비했다. 첫번째는 글쓴이가 팀플의 코드 개발을 비롯하여 requirments나 다른 diagrams와 같이 전반적인 팀플 요소들을 다 해놓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만일의 사태를 항상 준비하고 있게 되었다. 2번째로는 팀원들의 시간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주었다. 글쓴이가 미국 생활을 해오면서 느낀 점은 상대방의 다름을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팀플에 있어서 나쁘게 작용이 되더라도 차선책을 준비해 두면 그만인 셈이다. 팀원들의 시간을 기다려주되, 팀원들이 가야 할 방향을 못 찾고 있다면 알려주고 도와줘야 한다. 왜냐하면 당장의 학점이 중요한 사람은 당사자인 본인이기에 본인이 다른 팀원들을 챙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뒤에 또 다른 팀플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을 만났고 본인은 학부 연구생으로써 뛰어난 능력이 있으며, 글쓴이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며 같이 팀플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해온 코드는 다른 사람의 코드를 배껴온 것이었고 글쓴이는 한국인 유학생에게 코드를 다른 데에서 가져온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직접 한 것이라고 계속 주장했고 결국 글쓴이는 하나하나 확인해 주었더니 결국 베낀 코드라는 걸 시인했었다. 글쓴이는 그에게 팩트폭행을 해가면서 싸우고 싶지 않았기에 결국 자신을 고생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우선 글쓴이는 팀원들한테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프로그램 개발을 끝내놓았고 그들이 수정해 가며 할 시간을 주었다. 나머지 2명의 팀원은 글쓴이에게 매주 만나 피드백을 받으며 그들 스스로가 자신만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멋있게 보였다. 심지어 마지막에 글쓴이가 힘든 부분은 미리 글쓴이가 해놓았기에 그것을 가져다 사용하면 된다고 했지만 이 마저도 최대한 거절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행복함을 느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인 유학생 친구였다. 그 친구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코드 베낌과 코드 연결에 어려움을 느꼈고 결국 글쓴이에게 본인은 코딩을 못하겠다고 팀플 절반쯤에 이야기했다. 결국 글쓴이가 미리 전부 만들어두었던 코드를 활용해서 팀플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 결론
미국 대학의 경우에는 정말 다양한 문화와 언어,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 그렇기에 CS, CE 팀플의 경우 정말 많고 가지각색의 이벤트를 경험해볼 수 있다. 하지만 글쓴이처럼 유학생의 경우에는 특정 조건에서 학점이 정말 중요하기에 결국에는 당사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 하지만 이때 본인의 페이스만을 고집해서 다른 팀원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글쓴이가 선택한 건 본인이 미리 전부 하기와 팀원들과 소통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었다. 당연히 팀플을 혼자 다 한다는 것과 2번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했기에 그 당시에 팀플을 했던 팀원들이 지금은 개발자가 되어서 글쓴이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더 나아가 글쓴이의 실력이 그만큼 빠른 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 미국 대학에서 팀플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빌런과 같은 믿을 수 없는 능력과 결과물을 노력을 통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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