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 백엔드 개발자로 가고 싶습니다.
방명록을 통해 질문을 주신 내용이다.
프로그래머로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
"회사 가서 내가 맞는 분야를 공부하면 되지."
"힘들지만 일하면서 내가 틈틈이 공부하면 될 거야."
시니어 개발자분들 중에서도 "일하는 게 다 실질적인 경험이고 실력이야."라는 말을 하신다.
그러다 보니, 이 말만 믿고 직장에 들어가서 일과 공부를 같이할 생각이라면 쉽지 않다.
한마디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하면서 백엔드 개발자로 이직을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기업에서 프로그래머 인력이 부족한 경우는 간단한 업무에 한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
백엔드 개발 업무를 지원할 수도 있고, 반대로 백엔드 개발자인데 프론트 엔드 개발 업무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본인은 머리털 빠질 만큼 힘들겠지만 돌이켜보면
어느샌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두 개발환경을 모두 아는 Semi 풀 스택 개발자가 되어 버린다.
이것이 바로 시니어 개발자가 말하는 "일하다 보면 실력이 느는 거지"의 한 종류일 수도 있겠다.
필자는 외국에 주로 있다 보니 국내 사정을 전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필자와 상담을 하는 Bro들이 많을수록 그들의 힘든 점과 고민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고민을 가지고 있는 우리 Bro가 백엔드 개발자로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다면,
프론트엔드 개발 말고 백엔드 개발자로 지원을 하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1년 차인 Bro에게 다른 회사로 당장 이직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대한민국 기준 필자가 아는 시니어 개발자 및 IT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 회사에 5년 정도 근무한 프로그래머를 완벽한 경력직으로 인정해준다.
5년 정도는 있어야 충분히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경력자로 판단하는 기준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요 근래에 있어서는 5년 차가 아닌 3년 차를 기준을 잡는다.
5년까지 한 회사에 있는 친구들도 많지 않을뿐더러,
과거와 달리 자신의 분야를 정해서 기본 지식이 탄탄한 인재들이 많아졌기에
3년 차 경력직이라면 인정해주는 분위기인 것이다.
반대로 1년 만에 이직한다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가 힘든 점이 국내 프로그래머의 실상이라고 본다.
평가자 입장에서는 나름 경력직이지만 실력이 애매하고 경력도 애매하면 어떻게 해당 인재를 다뤄야 할지 고민이 된다.
이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러다 보니 1년이라는 경력을 쌓기는 했어도 애매한 포지션에서 대우를 받으며 다니니
양쪽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물론 본인 능력이 3년 차 개발자와 동일하지만 1년 차 개발자 대우를 받으며 다니고 싶다면 이직하는 게 정답이다.
"그러면 프론트엔드 개발 업무를 계속하면서 다녀야 하나요?"
필자가 상담하는 Bro 중에서도 회사는 마음에 들지만 유지보수 업무만 하는 회사를 간 Bro가 있다.
개발 업무를 하지 못하다 보니 뭔가 뒤쳐지는 것 같고 실질적인 경력으로 인정을 못 받는 것 같아 고민하는 Bro였다.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프론트엔드 개발업무만 한다면 인정받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평가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같은 3년 차 경력자인데 백엔드 개발 업무를 한 인재를 뽑느냐
아니면 프론트엔드 개발 3년 차를 뽑느냐는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 1년 차라면 굳이 당장 이직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국내 회사에서 3년 차 개발자를 괜찮은 경력자로 인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신입 개발자한테 회사는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그들이 실질적인 업무를 당장 수행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렇기에 1년 동안은 업무를 익히면서 2년 , 3년이 되면서 그들이 실질적인 업무를 혼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따라서 1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하지만 추후에 이직할때 백엔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이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아무리 귀찮더라도 본인이 별도로 백엔드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는 별도로 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평가자 입장에서 "이 친구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경력을 쌓으면서 기본기를 익히고 백엔드에 대한 개발 업무도 가능하겠군"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초반 경력을 쌓으면서 프론트 엔드 개발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는 것은
백엔드 개발자에게 엄청난 장점이 된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는 완벽히 분리된 개발 업무가 아닌다.
프론트엔드에 대한 개발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면 백엔드 개발자로서 보다 더 업무 수행이 효율적이다.
다만 여기서도 백엔드 개발 업무를 기본적으로 잘한다는 가정 하이기 때문에
백엔드에 대한 개발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결론은 신입 개발자(1년~3년)인데 프론트엔드 경력을 쌓고 백엔드 개발자로 충분히 이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본인의 개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을 하면서 다른 공부를 하는 건 정말 힘들지만
필자가 항상 말하듯이 프로그래머는 정말 Fair한 직업이다.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결과로 돌아오는 직업이기에 힘들더라도 노력한다면
백엔드 개발자가 뿐만 아니라 풀 스택 개발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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