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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발자

[미국 개발자] 미국에서 잡 구하기 #06 - Requirements or Qualifications

by Henry Cho 2025. 6. 12.

*해당 포스트에는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졸업을 앞둔 미국 석사생들의 질문으로 하여금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 전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늘 포스트의 시작은 "I'm Sorry"로 시작하는 거 같다. 한국 일정을 끝내고 오니 밀린 미국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병원에서 무슨 일을 하기에 심각한 과로냐고 하는데 정작 손에 쥐는 것들이 내가 보기엔 시원찮아 보여서 잘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 건지 원래 다들 이런 기분인지 참 묘하다.

 

Anyhow, 이번 포스트는 오랜만에 돌아온 "미국에서 잡 구하기" 시리즈이다. 우연찮게 미국 석사생 브로들이 졸업 시즌을 맞이하다보니 취업 준비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아니면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잔소리를 하다가 번뜩 포스팅이 생각이 나서 같이 정보를 공유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다.

 

우선 취업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눈 석사생 브로들은 Computer Science (CS)나 Computer Engineering (CE)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엔지니어링과 에 포함된 친구들도 있고 아무래도 석사이다 보니 더 깊이 있게 들어가서 보안 쪽을 하는 브로도 있었다. 물론 비즈니스계열은 아니지만 한국으로 치면 다양한 공학 계열 쪽 전공자이면서 개발자로서 잡을 구하고 싶은 브로들이었다.

 

공통적으로 가지는 질문의 내용은 바로 이거다.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요?"

 

여기서 말하는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단순하게 취업 준비에 대해서 물어보는게 아니라 현재 석사로써 하고 있는 연구와 더불어서 잡 (Jobs)을 알아봐야하는지 아니면 추가로 어떤 일들을 해야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석사들의 경우 아무래도 아카데미 분야에서 연구와 공부를 해왔는데 이제 인더스트리로 나가기 전에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해야하는지 막막한 심정이 들 수 있다. 이런 경우, 인더스트리로 가기로 마음먹은 1년 차 석사생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질문이자 걱정이 어떤 걸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지이다.

 

다행히도 개발자를 꿈꾸는 미국 석사생 브로들이라면 전공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만, 본인이 했던 연구와 더불어 기업에서 요구하는 Requirements을 잘 준비한다면 말이다.


# Requirements 또는 Qualifications란?

Reuqirements (or Qualifications)란 각 잡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필수사항과 선택사항을 의미한다. 다른 포스트에서 여러 번 언급되어 있는 내용 중 하나인 잡 서치 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최소 기준과 선호하는 요구사항 등을 살펴볼 수가 있다. 1년 정도의 학업이 남은 상황에서 인더스트리로 결정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학업과 더불어 해당 요구사항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각 기업과 포지션마다 같아 보이는 개발자라도 일하는 내용이 다르다 보니 막상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준비해야 되는 내용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머신러닝 개발자에 대해서 잡 서치를 해보면 정말 많은 잡들이 나온다. 심지어 동일한 기업에서 머신러닝 개발자를 뽑는 리스트만 해도 너무 많다. 그렇지만 막상 하나하나 살펴보면 제목만 머신러닝이지, 머신러닝만 하거나 머신러닝을 다뤄봤다고 해서 인재를 채용하지는 않는다.

 

더 쉬운 예시로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를 채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갈비찜을 전문으로 하는 유명 한식당에서 갈비찜을 만들어본 한식 요리사를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싶어 하지 그냥 한식 자격증이 있거나 다른 한식 요리를 해본 요리사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채용 공고에 한식 자격증이 있거나 한식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는다고는 써 놓을 것이다. 개발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주 특정하게 업무에 해당하는 잡 포지셔닝을 하고 채용 공고를 하면 지원자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머신러닝"과 같이 큰 범위로 채용공고를 올리지만 막상 선호하는 자격 요건을 살펴보면 머신러닝만 해서는 안되고 특정 업무를 잘해야 된다는 게 잡 설명글에 내포되어 있다.

 

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잡 구하는 팁은 바로 이 Requirements 또는 Qaulificaitons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석사과정 동안 한식 요리사로서 자격증을 따거나 경험을 쌓는 일을 해왔다면 이제는 갈비찜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연습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 정해진 길을 따라가면 준비하는데 쉽다.

"아니 꼭 Requriement나 Qualifications"를 따라야 해요?라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나만의 팁이다. 이제는 나도 늙은 세대가 되어버렸지만 나보다 더 오래된 개발자 세대의 경우는 지금처럼 개발 분야가 세분화되고 채용에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 우리 개발자 아재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개발 분야에 대한 고민은 취업 이후에 경력을 쌓으면서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워낙 분야도 넓어지고 개발 목적이 달라짐에 따라서 무엇을 준비하냐에 따라서 개발 분야도 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아카데미 분야와 다른 인더스트리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막막하다. 특히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본인의 실력과 경험이 경력을 입증해 주는 방법이다 보니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본인의 경력이 자연스럽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석사생 브로들도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더스트리에서 잡 서치를 하는 게여간 쉽지 않다는 걸 정말 많이 공감한다.

 

이런 이유로 Requirements나 Qualifications은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자신이 원하는 개발 분야가 정해져 있다면 그다음부터 잡 서치를 하다 보면 앞서 말한 요구사항이나 자격요건들이 서서히 겹치거나 공통적으로 보이는 일명 공통분모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서 남은 석사 과정 기간 동안 공부와 병행해서 준비한다면 충분히 졸업 전에 원하는 잡을 잡거나 협상을 하는 단계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나도 안다. 요즘 IT 분야의 잡 마켓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어쩌면 그동안 좋은 팁들을 말해주고 있는 나 조차도 다음번에는 잡을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항상 말하는 맞춤형 인재가 되기 위해, 솔직히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잡을 구하기 위해서 원하는 개발 분야를 정하고 해당 분야의 구체적인 선호 사항들을 준비해나가야 한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내용이 있거나 잡 서치 및 자격 요건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메시지를 보내주길 바란다.

미국 개발자 브로들 파이팅이다.


Fig. 1 플로리다 로컬 비치인데 주차 무료이고 사람도 한적해서 추천. Pineda Beach Park, FL 3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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