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트에는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졸업을 앞둔 미국 석사생들의 질문으로 하여금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 미국 IT 회사 면접 보려면 다 깃허브가 있던데?
이번 포스트를 준비하면서 들었던 가장 큰 두 가지 생각 중 하나는 1)분명 이전에 작성했던 것 같은데? 와 2)목적이 뭔데?이다.
개발자의 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공학 계열에 있거나 심지어 미술을 하던 브로들도 준비를 해서 개발자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들이 가진 스킬과 개발 능력이 어울려져서 각기 다른 기업에서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채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전공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다가 개발자 포지션으로 잡을 찾으려고 하니 뭐부터 준비해야 하는지가 막막하다. 단적인 예로 내가 가장 많이 질문을 받는 내용 중 하나는 "깃허브 정리해야 됩니까"이다.
깃허브를 레퍼지토리 (Repository)라고 부르는 이유는 말 그대로 저장소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깃허브를 한 단어로 설명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노트"라고 말할 것이다. 깃허브가 정말 대단해 보이지만 그냥 개인 일기장이나 메모장과 같이 노트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아닌데요, 깃허브로 코드도 셰어하고 유명한 라이브러리 같은 것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라고 한다면, 컴퓨터 이전에 돌아가서 우리도 메모장을 돌려보려 보면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깃허브를 정리했다고 해서 취업이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내가 깃허브를 정리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나 스스로가 했던 일을 기억해 내기 위해서이다. 해당 시리즈 포스트 자체가 내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다 보니 다를 수 있다. 다만 내 경험상 면접을 봤을 때 한 번도 "깃허브를 살펴볼게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깃허브가 있다면 optional하게 링크를 제공해주세요라고 하지만 말 그대로 optional이다. 차라리 과제를 주고 풀어보라고 하지 깃허브를 심사위원들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지원자가 깃허브 링크를 제공했는지 안 했는지를 보기보다는 그들이 첨부한 이력서의 내용을 꼼꼼히 보고 대화를 통해 알아가는 편이다.
따라서 깃허브는 누군가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에 앞서서 본인이 프로젝트나, 공부를 했을 때 어떤 공부를 했는지 기록해 두기 위한 메모장의 역할을 우선한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마디로 "미국에서 개발자 취업하려면 깃허브 있어야 해요? 다 있던데?"라고 물어본다면 그 질문의 목적이 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그럼 깃허브 없어도 되나요?
우리는 항상 빠른 정답을 원하는 편이다. 나 또한 그렇다. 거두절미하고 깃허브, 웹사이트 등 Fancy 하게 정리가 안되어 있고 없는데 괜찮냐고 물어본다면 괜찮다고 답을 할 것이다. 다만 Fancy 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깃허브를 통해서 같이 작업을 하거나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한번 정도 정리를 해두는 것을 권장한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본인이 취업 전에 해왔던 내용을 상기시키기 위해서이다. 면접 때 깃허브를 하나하나 들여다보지는 않지만 이력서에 쓰여 있는 내용을 물어본다. 이때 제대로 대답을 못할 경우 사실상 그 사람의 신뢰도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나 또한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해왔던 일들을 잊어버리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깃허브 정리 하지 않아도 문제없이 잘 살아왔고 내 머리를 믿어왔었는데 이제는 깃허브가 아니더라도 로컬이나 클라우드에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게 특정한 코드가 아니더라도 내 연구나 일과 관련이 되어 있다면 정리를 해두는 것이 기억을 오래 가져가기 수월하다.
따라서 기존에 깃허브가 필요 없는 일을 해왔다면 부랴부랴 깃허브를 만들어서 굳이 보여주기식 정리를 하기보다는 본인이 면접 때 이야기를 나눌 내용에 대해서 명료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반면에 본인이 깃허브에 올려서 작업을 해왔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다도 된다면 본인이 리뷰하는 관점에서 깃허브 정도는 정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웹사이트는 안 해도 된다.
# 깃허브 정리는 어떻게 해요?; 깃허브 어떻게 써요?; 웹사이트 왜 안 만들어도 되나요?
우선 깃허브 사용에 관련돼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어떤 포맷으로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웹사이트는 본인이 웹 개발자 관련 직종이 아니면 이제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 웹사이트 만드는 게 과거에는 본인의 기본적인 코딩 능력을 보여줬었는데 이제는 코딩을 몰라도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의미가 변질되어서 웹사이트의 내용을 보여주려는 목적보다 웹사이트를 만들어보았어요를 말하는 보여주기식이 되어버려서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웹 개발자나 웹사이트를 사용해야 하는 개발 직종은 당연히 있으면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그 외의 개발 분야에서는 취미활동 정도로 생각하고 하면 된다.
나도 과거에 멋있어 보여서 웹도 만들고 앱도 만들었다가 면접 때 사용해 본 적도 없고 아예 고대 유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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